박지만씨 「마약과 절교」…공주치료감호소서 1년간 치료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44분


89년 10월 마약에 손을 댄 이후 10년 가까이 다섯번이나 구속되면서 검찰의 ‘단골 손님’이 된 박지만(朴志晩·40)씨.

박씨는 전직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과 부모의 비극적 죽음에 따른 충격 등이 고려돼 다섯번 모두 선처를 받았다.

풀려날 때마다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고 재판부에 다짐했지만 그는 매번 약속을 어겼다.

그러나 7일 공주치료감호소에 입소한 그에게 마약과 절교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생겼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전문마약치료 프로그램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

‘치료적 공동체’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과거 강의 위주 교육에서 탈피해 마약 알코올 등 중독환자들이 마약이나 알코올 없이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박씨는 현재 약물사범 46명과 함께 약물병동에서 생활하고 있다. 91년과 94년 박씨가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치료받을 당시 박씨는 정신병자들이 수용된 일반병동에서 지내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했다.

‘치료적 공동체’를 도입한 조성남(趙成男)박사는 “마약중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의 의지인데 박씨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1년 코스인 이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치면 내년 8월 사회에 복귀하게 된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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