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총무 동생 한화길 칭다오 총영사,헝가리대사에 임명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18일 실시된 일부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의 친동생인 한화길(韓和吉) 주 칭다오(靑島)총영사가 주헝가리대사로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한대사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 형 때문에 피해를 본 적도 있고 해서 이번 인사가 주목됐으나 결코 ‘1급 희망지’라고 할 수 없는 헝가리대사로 나가게 된 것.

한대사는 10월 유신 직후이던 73년 외무고시 1,2차시험에 합격해 놓고서도 형 때문에 신원조회에서 탈락했었다. 한대사는 74년에 다시 응시해 합격(외시 8회)했으나 이후 외무부생활은 화려하지 못했다. 20여년간을 주로 아프리카의 오지에서만 근무했다. 따라서 주위에서는 한대사가 이번에는 세칭 ‘좋은 공관’으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 외무부 관례상 공관장 인사에는 본인의 희망이 고려돼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대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는 셈. 주위에서는 그가 “형에게 누를 끼칠까봐 고민했다”고 귀띔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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