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학발명품대회/대통령賞]자동울림선택호출기

입력 1998-07-20 19:43수정 2009-09-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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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삐삐삐’ 울려대는 무선호출기 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어요. 진동모드로 바꿔 놓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죠.”

제20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차지한 오성진군(충북고3년)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발명이 시작된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주었다. 수업시간에 느꼈던 불편이 발명의 계기였다는 것.

오군의 작품은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울림이 선택되는 호출기’. 어떠한 모드로 설정돼 있든지 무선호출기가 세워져 있으면 진동으로 울리게 하는 장치다.

“인체에서 힌트를 얻었죠. 귓속 세반고리관에 들어있는 림프액이 신체의 균형감각을 지배하는 원리를 이용해 센서를 만들었어요.”

오군은 플라스틱 센서 내부에 들어있는 수은이 호출기의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접점과 닿도록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호출기가 세워져 있으면 진동모드로, 뉘어져 있으면 소리모드로 연결이 된다.

오군은 “온도계 4,5개를 깨고 수은을 모아 1㎤도 안되는 플라스틱관에 넣는 일은 혼자 하기에 너무 위험했다”며 지도를 맡은 화학담당 강준길교사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오군은 ‘발로 여는 문’도 출품, 은상을 받기도 했다. 대회 사상 한사람이 2개의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오군은 제어계측이나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와 관련된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군의 학교성적은 중위권. 갈수록 성적이 떨어져 부모님의 걱정이 크지만 오군은 “발명만은 자신있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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