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고용조정은 경기 좋아진 이후로 미뤄야』

  • 입력 1998년 7월 19일 19시 29분


김우중(金宇中)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은 19일 “고용조정은 경기가 좋아진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미 발생한 실업인력은 해외송출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서양에서는 인원을 줄여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을 가장 효과적으로 생각하지만 나라마다 전통과 발전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우리사회에서 기업은 가족 구성원의 생계는 물론 주택 의료 교육 등 국가가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대규모 인원감축은 중산층 몰락과 가족해체로 이어져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의 정리해고를 시작으로 대기업들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온 김회장의 이날 발언은 재계에 비상한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은 또 중소기업에만 실시하고 있는 부채 만기연장과 수출금융을 향후 1년간 5대그룹을 제외한 대기업에도 확대 실시하도록 건의했다고 밝히고 장기적으로 금리인하와 선진 금융기법 전수를 위해 재계 차원의 대형 선도은행 설립이 필요하다는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세미나에는 강봉균(康奉均)대통령 경제수석,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등 정부인사들과 기업인 등 1백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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