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태고종 이충담스님, 27일 燒身供養 열반

  • 입력 1998년 6월 27일 19시 33분


한국불교태고종 이충담 스님이 27일 새벽 경기 청평 감로암에서 소신공양(燒身供養)으로 열반(涅槃)했다. 향년 85세. 법랍 68세.

17세에 출가해 서울 왕십리 승가사에서 수행을 해오던 충담스님은 이날 새벽 경기 청평의 감로암에서 참나무더미위에 기름을 붓고 소신공양했다.

충담스님은 96년 출간된 ‘염불’이란 책의 서문에 “나의 몸을 온전히 불태워 부처님께 바치는 소신공양을 통해 분단된 국토에서 헐벗고 괴로운 중생들의 고통을 지고 가겠다”고 썼다.

평소에도 여러차례의 설법을 통해 소신공양할 것을 밝혀왔으며 제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청평 감로암을 찾아가 참나무더미 등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等身佛)’에 나오는 소신공양은 자신의 몸을 불태워 부처님께 바치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손가락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하는 의식은 가끔씩 있어왔으나 소신공양에 대한 기록은 신라시대 이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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