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鄭회장 일문일답]『고향에 빚 갚으러 갑니다』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30분


정주영현대 명예회장은 오전 9시 평화의 집에서 내외신기자들과 간단한 회견을 가졌다. 그는 “강원도 통천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운의 꿈을 안고 세번째 가출할 때 아버님의 소 판돈 70원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면서 “이제 그 한마리의 소가 천마리의 소가 돼 그 빚을 갚으러 고향산천을 찾아 가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정일을 만날 계획이 있는가.

“아직은 그런 계획이 없다. 가봐야 알겠다.”

―금강산 개발문제는 다른 업체들도 관심이 많은데 다른 기업들과의 공동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는가.

“그 부분도 가 봐야 안다.”

―금강산 개발협의를 북한측과 얼마나 논의할 수 있나.

“지난번에 (북측에) 뜻을 비쳤으니 그들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89년 방북 당시 원산조선소나 시베리아 가스개발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아는 데 그밖에 가능한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현대정공에서 북측에 화차를 부탁해서 가져온 일이 있다. (북한의) 임금이 싸서 그런 일이 적합할 것 같다.”

―정회장 개인재산을 북한에 투자할 계획은 있는가.

“생각해 보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민간인으로서 처음으로 북한측과 협의를 통해 판문점 통과를 얻어냈는데 판문점 통과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 땅이니 (판문점 통과문제) 얘기를 어느쪽에서 하든지 될 것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가게 됐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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