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로테르담]이봉주 『다음 목표는 세계新』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다음 목표는 세계 최고기록 수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이다.”

19일 로테르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07분44초의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며 재기에 성공한 이봉주(28·코오롱)가 기록경신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새 목표를 향해 다시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무릎수술 후유증으로 불과 한달남짓 훈련을 하고도 96동아국제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08분26초)을 42초나 앞당긴 그에게 54초차인 세계기록(2시간6분50초)은 그리 힘든 목표는 아니라는 것.

로테르담대회에서 1백m를 평균 18초16의 속도로 달린 이봉주의 기록은 88년 벨라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가 세운 세계기록과는 거리로 볼 때 불과 3백m 차이.

1m68, 56㎏의 타고난 체격조건과 성실함을 갖춘 이봉주로서는 약점으로 지적돼 온 뒷심과 스피드만 보강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다.

전문가들은 ‘달리는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이봉주가 선수생명을 위협받아온 잦은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강도높은 훈련을 쌓는다면 세계기록은 그의 사정권안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봉주의 다음 출전대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12월 방콕아시아경기에 나가 한국의 대회 2연패와 함께 세계 최고기록 수립의 기쁨도 동시에 안겨주겠다는 각오.

이를 위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내달중 강화위원회를 열어 이봉주와 98동아마라톤 우승자 김이용(코오롱)을 남자대표로 선발해 7,8월에 미국 유진으로 전지훈련을 보낼 예정. 연맹은 또 11월에 대표팀을 방콕으로 미리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마라톤의 대부인 코오롱 정봉수감독도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30대 초반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 이제 28세인 이봉주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앞으로 세계 마라톤계에 이봉주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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