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악회는 재프랑스 한국인 입양아들의 모임인 ‘라신 코레엔(한국의 뿌리)’이 창립 3주년을 기념해 1만여명에 이르는 한국인 입양아를 길러준 프랑스 양부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특히 이 음악회는 파리 고등음악원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한국인 음악도들의 모임인 ‘위니송(조화)’ 회원들이 준비를 맡고 무료 출연키로 해 더욱 따뜻한 자리가 될 것 같다.
실력있는 연주자들인 10명의 출연진은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 각각 솔로곡을 연주한 뒤 마지막으로 실내악 트리오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회 끝무렵 입양아들은 양부모들에게 빨간 장미 한송이씩을 바쳐 고마움을 표시한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이상희씨(23)는 “훌륭하게 성장한 입양아들이 많다”며 “그 어느 연주회보다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신 코레엔 미셸 시만스키회장(한국명 강혁·의과대학생·27)은 “이번 공연이 성황을 이루면 지방의 한국인 입양아들을 위한 순회공연도 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공연 때는 국악연주도 포함할 예정이다.
라신 코레엔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장인성박사(44·치과개업의)는 “동정심이나 호기심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입양한국인을 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신 코레엔은 ‘함께’라는 불어판 기관지를 발행하는가 하면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상원의사당에서 ‘한국입양인의 주체성’에 관한 토론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파리에서는 이 음악회에 이어 피아니스트 백건우연주회(14일)와 소프라노 조수미독창회(16일)가 잇따라 열려 한국음악붐을 예고하고 있다.
〈파리〓김상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