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무지개 전화」 『시각장애인 눈 되어드립니다』

  • 입력 1998년 1월 12일 19시 48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예수재림교회 안에 자리잡은 ‘무지개 전화’는 시각장애인들의 생활상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하는 모임. 시각장애인들이 외출할 때 이곳에 전화를 걸어오면 가장 가까운 곳의 자원봉사자에게 연락, 장애인들을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이 모임 간사인 김영미(金英美·34·여)씨가 3년 전부터 자신의 집에서 해오던 일을 6개월전부터 시각장애인들의 독립교회인 이 교회가 돕기 시작하면서 모임이 더욱 활성화했다. 무지개 전화는 김씨와 또다른 간사인 오화선(吳和鮮·38·여)씨를 비롯,사업기획 재정 등을 담당하는 8명이 운영한다. 이 중에는 시각장애인도 끼여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일을 처리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처음 시작할 때 4명에 불과했던 자원봉사자 수가 현재는 3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전화를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연인원 1만여명에 육박, 무지개 전화는 장애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어둠 속의 빛’이 됐다. 무지개 전화는 앞으로 사업대상을 지체장애인까지 넓히는 한편 재원이 준비되는 대로 후천적 실명자들을 위한 재활교육기관도 설립할 계획. 간사 오씨는 “무지개 전화만으로는 현재 20만∼25만명정도에 이르는 시각장애인을 돕는데 역부족”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 등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지개 전화를 활성화한 공로로 지난 연말 서울시민상을 받은 김씨는 늦깎이로 삼육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해 평생 잊지 못할 성탄절선물을 받기도 했다. 02―3453―7776(전화응답시간 월∼금 오전10시∼오후5시) 〈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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