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기업인]비디오폰 제조업체 중앙전자 변봉덕사장

  • 입력 1997년 7월 28일 08시 19분


중앙전자공업 邊鳳德(변봉덕·57)사장은 당좌거래를 하지 않는 보기 드문 기업인. 그는 납품업체에 줄 대금 전액을 어음이 아니라 현금으로 치른다. 『창업초 융통어음을 발행했다가 부도위기에 몰린 뒤부터 어음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죠』 은행 빚도 거의 내지 않아 부채비율이 170%로 낮다. 전자업체 평균의 절반 수준. 80년대 말까지는 부채가 아예 없었다. 대기업이 줄줄이 빚더미에 쓰러지는 요즘 변사장의 내실경영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앙전자에 대한 은행가의 신뢰는 두텁다. 은행들은 중앙전자가 다른 업체로부터 받아 이서한 어음을 우대한다. 할인율을 0.5% 포인트 깎아주는 것. 당좌거래나 어음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금 흐름이 막히지 않는 비결은 「다품목 다거래선」. 『사업이 막 풀릴 즈음 1차 오일쇼크를 맞았습니다. 당시 넘어간 업체들을 분석해보니 거래선 한 곳에 1개 품목만 공급한 겁니다』 중앙전자는 인터폰 비디오폰 폐쇄회로TV 및 병실용 호출기 전화기 등 21개 품목 2백50개 모델을 국내와 해외 70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중앙전자의 자체 브랜드는 「코맥스」.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탈피, 현재 90%를 코맥스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반반. 그는 임직원 3백30명과 함께 올해 5백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연 매출액 신장률은 30% 정도. 중앙전자는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데이터통신 등 6개 사업에도 모두 1백억원을 투자했다. 부채비율이 지난 95년 130%에서 170%로 「악화」된 것은 바로 이 때문. 통신서비스 참여는 무선통신 기술을 습득, 선 없이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서비스 사업자에 부품이나 단말기 등을 공급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도 했다. 기술력 중시는 내실경영, 품목 및 판매선 다변화와 함께 경영방침의 세 축. 이에 따라 그는 연구인력 40명을 확보했고 매출의 8%를 연구개발에 쏟는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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