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첨예하게 걸려있는 국제 상거래에서 상호 신용을 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언어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같은 언어라도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모처럼의 고객마저 떨어져 나가게 마련이지요』
미국에서 활동하던 한국인목사가 한국 상사원들의 잘못된 영어를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미국 뉴욕 할렘지역에서 흑인교회를 맡고 있는 헨리 홍목사(48)가 안식년을 맞아 지난 95년부터 한국에서 머물며 「헨리 홍의 비즈니스영어」를 출간한 것.
『몇년 전 미국의 한 유명인사로부터 세일즈맨 같다는 말을 듣고 몹시 불쾌했던 적이 있어요. 나중에 미국의 세일즈맨은 옷 잘 입고 예의 바른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오해가 풀렸지요』
그래서 그는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맨에 대해서는 외교관보다 엄격한 영어 예절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상대의 격에 맞게 예의를 갖춰 말하면 품위있고 설득력있게 들리기 때문에 비즈니스맨의 영어에는 예절이 필수라는 것.
『영어에도 상대의 높낮이에 따른 존대어가 있다』는 그는 『이 존대어를 얼마나 품위있고 정확하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상담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펴낸 책은 무역협회가 발간하는 「일간무역」에 연재하던 것을 엮은 것으로 비즈니스맨들이 처할 수 있는 상황별로 갖춰야 할 예절과 그에 따른 어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지난 91년 뉴욕 등지에서 흑인과 한인 사이를 중재해 「굿 뉴스 메이커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서울 역삼동에 「LMC영어선교연구원」을 개설, 「품위있는 영어」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이영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