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시도교육청은 지난달5일 실시한 97년도 제1회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8천8백61명을 6일 발표했다.
고입검정고시에서 전국 최고득점을 한 백모씨(25)는 현재 원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수형자. 부모의 이혼때문에 방황하다가 중학교 3학년때 폭력사건으로 소년원에 갔다온뒤 학업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했다.
지난93년 다시 절도혐의로 징역7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 수감됐다. 면회 한번 오않는 아버지에게 효도를 해보려고 교도소내에 편성된 중등반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다. 하루 12시간씩 책과 씨름한 끝에 이번에 전과목 평균 98.7점의 최고점수를 받았다. 최근 원주교도소로 옮겨간 백씨는 이제 대학입시를 위해 고졸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백씨는 『검정고시를 통해 새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나니 하루 빨리 아버지를 뵙고 싶다』며 장래 건축설계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고졸검정고시에서 평균 98.67점으로 전국 최고득점을 한 徐連任(서연임·17·광주 북구 풍향동)양은 전남과학고에 진학했던 재원. 서양은 허리디스크증세로 기숙사생활을 할 수 없어 2학년 때인 지난해9월 자퇴했었다.
또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못한 李良順(이양순·66·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할머니는 고입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2년전 중입검정고시에 합격한뒤 가족들의 성원으로 다시 영광을 안은 이씨는 『내친 김에 오는 8월에는 고졸검정고시에 도전, 대학에서 한문과 서예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졸검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한 尹斗利(윤두리·14·강원 원주시 일산동)양은 『부모님이 모두 장애인이어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 어버이날에는 어느때보다 값진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