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원내대표 한병도 “혼란 수습” “野에 열린 자세”… 말대로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1일 23시 27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11 뉴스1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11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새 원내대표에 한병도 의원을 선출했다. 한 원내대표는 공천 관련 의혹과 개인 비리 논란으로 물러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5월까지 민주당의 원내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임기가 짧다고는 하지만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 163석 거대 여당 원내대표의 책임은 막중하다. 한 원내대표는 “일련의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내란 종식, 검찰 개혁, 사법 개혁, 민생 개선에 시급히 나서겠다”고 했다. 혼란 수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내 개혁을 통해 비슷한 일의 재발을 막는 일이다.

한 원내대표가 의원과 당원들에게 선택된 것은 계파색이 강하지 않으면서 정청래 대표와도 가까워 당청 갈등과 당내 혼란을 수습할 “준비된 원내대표”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에겐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을 규명하고 책임을 가리는 일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12일 당 윤리심판원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 당내 혼란과 여론의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

2022년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해 ‘공헌 헌금’ 의혹이 제기된 김경 서울시의원이 귀국함에 따라 경찰 수사도 본격화할 것이다. 수사는 수사대로 철저히 하겠지만, 당으로선 문제가 드러난 공천 절차와 정치후원금 제도를 정비하는 일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한 원내대표가 주장한 대로 전수조사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이날 치러진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친명계로 평가되는 강득구 의원과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문정복 의원 등 3명이 당선됐다. 일단 정청래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린 것으로 해석되지만, 강 의원과 탈락한 친명계 이건태 의원의 독표율을 합치면 친청계 2명보다 높다. 당심은 한쪽으로의 쏠림을 경계한 것이다.

한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 “원칙을 분명히 지키겠다”며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여야 간의 진솔한 정책 대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야당과의 이견을 좁히고 협치와 소통의 물꼬를 트는 데 한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민들에겐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하다. 민생 입법에 얼마나 속도를 내느냐에 따라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더불어민주당#한병도#원내대표#공천 의혹#김병기#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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