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 살이 되면서 3월엔 대통령 선거 투표를, 이달에는 지방선거 투표를 했다. 인생 첫 투표를 하면서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투표를 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후보자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고, 진보와 보수 정당의 지난 행보도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는 대부분 자극적이거나 지나치게 전문적이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학교에선 교과서 밖의 현실 정치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교사가 정치색을 드러내기 힘들뿐더러, 정답이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가르친다는 것도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르게 선택하는 방법을 가르칠 순 있을 것이다. 많은 것이 용서되는 어릴 때 다양한 선택을 하고, 이를 평가하고, 자신의 결정에 대한 시행착오도 겪어봐야 한다. 딱딱한 교과서 속 정치가 아니라 현실 정치를 읽는 관점을 키우는 교육의 도입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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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중앙대 기계공학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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