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확진·중증 최다… 방역강화 머뭇대면 의료붕괴 못 막는다

동아일보 입력 2021-11-25 00:00수정 2021-11-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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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 평택 박애병원 상황실에서 의료진이 병실 관제시스템 영상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일 0시 기준 4115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중증 환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586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도 34명이 나왔다. 중환자용 병상 가동률은 23일 오후 5시 현재 71%(수도권 83.7%, 비수도권 50.9%)로 병상이 없어 대기 중 숨진 환자가 최근 일주일새 3명이나 발생했다. 김부겸 총리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비상계획을 가동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잠정 중단하기보다는 방역패스제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과 카페 출입 인원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대형 공연장과 노래방 등을 찾는 청소년에게 방역패스를 적용하며,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을 두어 추가접종(부스터샷)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중증 환자 규모가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비상계획을 가동하지 않고 지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경우 위중증 환자 발생률이 총 확진자의 1%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일 환자 7000명까지는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발생률은 2.4%에 육박한다. 병상 부족난이 심각한 서울에선 코로나 환자들을 응급실에서 치료하는 바람에 일반 응급환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중단할 경우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의료 체계가 붕괴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중환자용 병상 가동률이 비상계획 발동 기준(75%)을 넘어선 수도권만이라도 방역패스 확대를 포함한 방역 강화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가용 의료 자원과 주요 지표들을 재점검해 언제라도 비상계획을 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자 코로나 예방접종은 추가접종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이스라엘은 접종 완료율이 66%로 낮지만 부스터샷 접종률은 43%여서 감염 규모를 세 자릿수로 통제하고 있다. 현재 인구 대비 5%도 안 되는 국내 부스터샷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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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확진#중증#방역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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