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기저기 오락가락 김웅 진술이 ‘고발 사주’ 의혹 더 키운다

동아일보 입력 2021-09-08 00:00수정 2021-09-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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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손준성… 김웅 오늘 기자회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4·15총선 직전 국민의힘 김웅 의원(아래쪽 사진)에게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위쪽 사진)이 휴가를 끝내고 7일 오전 대구고검 검사실에 출근했다. 대구=뉴스1·동아일보DB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그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른바 ‘고발 사주’ 논란과 관련해 “(뉴스버스에 제보한)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며 “(지난해 4월) 당시에 내가 소통했던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어제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자료를) 전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지난해 4월 손 검사가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해 김 의원에게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미래통합당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손 검사는 자료를 작성하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도 “현재 문제되고 있는 문건을 제가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만 밝혀 왔다.

그런데 김 의원이 인터뷰에서 당시 손 검사에게서 자료를 받은 점을 언급하고, 이런 사정을 외부에 알린 제보자의 존재를 거론한 것이다. 이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정치적 공방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김 의원이 뉴스버스와의 첫 통화에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고발장과 관련해 “준성이(손 검사)에게 제가 한번 물어봤을 수는 있다. 이게 법리적으로 맞나 이런 것을”이라고 했다는 것도 사실이라면 논란이 될 소지가 크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는 부분이 적잖다. 김 의원은 어제 경향신문 인터뷰에선 “만약에 그쪽(손 검사)에서 이런 문건들을 보냈으면 잘 봐달라고 미리 전화했을 거고, 나도 그 정도는 기억을 해야 하는데 그런 통화를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내가 받고 넘긴 게 아닌데 조작이 됐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런 오락가락식 진술은 의혹만 더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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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 의원이 기억과 추측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실체를 밝히지 않으면 진상 규명 과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김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고발장 작성 및 전달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진실을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김 의원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고발 사주 논란#오락가락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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