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수도권 확진 40% 돌파, 심상찮은 전국 대유행 신호

동아일보 입력 2021-07-27 00:01수정 2021-07-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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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어제는 검사 건수가 줄었음에도 13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20일 연속으로 1000명대의 환자가 나왔다. 수도권은 4단계 거리 두기를 2주간 시행한 덕에 확산세가 주춤해진 반면 비수도권은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나 국내 발생 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정부는 어제부터 수도권 4단계를 2주 연장하고 비수도권 지역에도 오늘부터 3단계를 시행하기로 했다. 대전과 경남 김해 등 증가세가 가파른 지역은 4단계를 적용하는 곳도 있지만 유행을 통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신규 환자 2명 중 1명 이상이 일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센 델타 변이 감염자다. 예전과 같은 강도의 거리 두기로는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뜻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말 8초’ 휴가철을 맞아 주요 관광지마다 피서객이 몰리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결국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의 ‘풍선 효과’ 우려와 델타 변이 확산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방역 부담을 키운 셈이 돼버렸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가 4차 유행의 장기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환자 증가세를 최소한 정체 국면으로 바꿔놓지 않으면 전국이 4단계 이상의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그동안 성실한 방역으로 환자가 적게 나온 지역은 일괄적 거리 두기가 불만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총력전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와 실내 환기에 유의하는 등 방역 의식을 다잡아야 할 때다.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으로 치명률이 낮아졌음에도 환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빠른 속도로 병상을 채워가고 있다. 일반 바이러스보다 위중증 악화 위험이 3배인 델타 변이의 확산도 병상 부족난을 악화시키고 있다. 중환자용 병상을 확충하고 생활치료센터도 권역별 공동 관리로 유연한 수급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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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멈춰 있던 대규모 백신 접종이 어제부터 50대를 대상으로 재개됐다. 하지만 하반기 주력 백신인 모더나의 도입에 차질이 생겨 다음 달 초 접종 예정인 사람들이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백신 수급 일정을 수시로 점검해 9월로 예정된 1차 접종률 70% 달성을 하루라도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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