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확신 못하는 백신… 국민이 믿을 수 있나[광화문에서/이미지]

이미지 정책사회부 기자 입력 2021-02-15 03:00수정 2021-02-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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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설 연휴 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를 드리며 기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일부 백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10일 국내 첫 정식 허가를 받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일부 국가는 고령층 접종을 보류하거나 접종 자체를 중단했다. 고령자 임상시험 수가 적어 효과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다. 임상시험 3상의 중간 결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효능이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낮게 나온 것도 계속 언급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의 모습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해야 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전문가 검증단 입을 빌려 ‘65세 이상 접종 시에는 의사가 대상자 상태에 따라 신중히 접종하라’는 애매한 결론을 내놓았다. 접종을 하는 의사도, 접종을 받는 고령층도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결론이었다.

다수 전문가는 현 단계에서 국내 도입 백신 중 어느 것이 낫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일단 각 백신의 임상시험이 같은 조건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백신의 성적은 ‘감염을 얼마나 막았느냐’를 따지는 임상시험뿐 아니라 이상반응은 없는지, 감염 시 중증 진행을 막는지, 유통·보관·접종이 용이한지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매겨야 한다. 이렇게 볼 때 현재까지 도입하기로 한 백신에 큰 성적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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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트래커(tracker)’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00개에 육박한다. 종류도 ‘mRNA’, 바이러스전달체, 단백질재조합, 불활화 백신 등 다양하다. 그만큼 앞으로 백신과 관련한 논란은 언제 어디서든 불거질 수 있다. 지금은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백신이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으로 추락하거나, 반대로 주목받지 못하던 백신이 ‘대반전’ 드라마를 쓰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가 세계적 학술지 랜싯의 연구 결과 효능이 91.6%로 밝혀지면서 ‘러시아산은 믿을 수 없다’던 세간의 품평을 단박에 뒤집은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는 6개월간 세계 여러 백신을 신중히 검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런 정부가 가장 먼저 도입하고 국내 위탁생산까지 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효능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논란과 혼란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이번처럼 애매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불안과 불신은 70년 넘게 안전하게 써온 인플루엔자(독감) 백신마저 ‘위험한 백신’으로 만들었다.

정부는 15일 고령층 접종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안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요양병원·시설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접종하는 것으로 돼 있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정부는 선택한 백신과 접종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설명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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