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하는 동짓날을 바라며[내 생각은/류기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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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시작된 코로나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동지는 예로부터 ‘작은 설’이라고 여겼는데 어느새 새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간편식과 서양식에 파묻힌 밥상에서 동지에 팥죽 먹어본 지도 오래된 듯하다. 동지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전통적으로 붉은 팥은 귀신으로부터 몸과 집을 보호한다고 여겨 조상들은 팥죽을 먹으며 새해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실제로도 팥은 기가 순환하도록 돕는 효능이 있다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으며, 또한 비타민B1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피로물질 배출과 세포 재생을 돕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올 한 해는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고 사회생활이 차단된 1년은 마치 동짓날 밤이 계속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눈 많이 내리고 추운 겨울이면 내년에는 풍년이리라’ 생각하며 동짓날 길고 추운 밤마저도 긍정적으로 풀어냈던 선조들을 생각해 볼 때다. 우리도 코로나19로 인한 긴긴 밤을 건강을 기원하며 팥죽 한 그릇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

류기형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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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코로나19#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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