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日 관계개선 ‘공감대’ 확인한 9개월 만의 첫 정상 통화

동아일보 입력 2020-09-25 00:00수정 2020-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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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어제 첫 전화 통화를 했다. 한일 정상 간 접촉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난 후 9개월 만이다. 이날 통화는 스가 총리 취임 이후 각국 정상과의 상견례 성격이고 약 20분간 이뤄졌지만 꽉 막힌 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양국 정상이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등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속화해 나가자”고 했고 스가 총리도 “옛 한반도 노동자(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해 매우 어려운 양국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다만 스가 총리는 통화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가 아베 신조 정부의 계승을 선언한 것처럼 한일 관계에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통화는 스가 총리가 취임한 16일 문 대통령이 축하 서한을 보내고 일본 측이 사흘 후 답신을 보낸 데 이어 이뤄졌다. 올 연말에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열 순서다. 코로나 방역에 큰 문제가 없다면 스가 총리가 방한해 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

이제는 한일 양국 모두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일본은 코로나로 막았던 입국 제한을 다음 달 초부터 풀면서 입국 허용 16개국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양국 간 기업인 등 필수인력 특별입국절차 합의도 앞두고 있다. 실타래처럼 엉킨 양국 관계를 한 올씩 풀어나가는 인내와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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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스가#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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