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줄을 넘으며 ‘인생은 사기’라는 진지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면 다 해결된다는 말. 이 말 때문에 공부 하나만 보고 달렸는데 공부로 해결되는 항목은 빈약했다. 착하게 살면 이긴다는 말. 이 말을 믿고 ‘허허허’로 살았더니 이기기도 전에 속앓이를 얻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회가 전해준 충고들은 자꾸만 높은 허들을 넘도록 만든다. 그들은 나를 너무나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것인지, 참 아름다운 거짓말을 속삭였다. ‘아가, 이 고개만 넘어가면 쉴 수 있을거야’라고.
순진이 어울리지 않는 이제는 충고를 스스로 찾아낼 때다. 누군가가 만든 충고가 아니라 나한테 딱 맞는 나의 충고 말이다. 찾는 일에는 묘수가 따로 없다. 쉽게는, 책을 읽으며 마음이 머무는 구절에 그저 머문다. 마음은 거짓을 속삭이지 않고 그냥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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