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조무제 前대법관 같은 공직자를 더 보고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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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5월 19일 “우리가 지금 개혁을 못하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국가대개혁을 국민 앞에 선포했다. 국민 대다수가 국가개혁의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뿌리 깊은 공직자 부정부패’다.

공직자는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 주머니만 불리는 데 눈에 불을 켜고 살아온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지경이 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부산 동아대 조무제 교수의 행보는 놀랍다. 대법관을 퇴임한 후 변호사 개업을 안 하고, 로펌 제안도 거절한 뒤 모교로 돌아갔다. 법관들 재산공개 때 그의 재산은 꼴찌였다. ‘왜 재산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묻자 그는 “먹고살고 집 한 채 있으면 됐지 무얼 더 바라겠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법원조정위원으로 일하면서 하는 일보다 보수가 너무 많다며 스스로의 수입을 깎았다는 말도 들린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상에서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순으로 가장 밑바닥이라고 한다. 감동을 주는 공무원들을 더욱 많이 보고 싶다.

전순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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