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원도 최전방 22사단 소초에서 장병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하는 끔찍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일으킨 병사는 소위 ‘관심병사’로 분류돼 있다고 한다. 관심병사란 군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성격상 문제가 있어 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사람들을 분류해 일컫는 말이다. 그 정도에 따라 A·B·C 급으로 나눈다고 한다.
우선 관심병사란 용어부터가 문제다. 관심을 가지고 돌보겠다는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멸감이 느껴질 수 있다. A·B·C 등급도 그렇다. 미국 등지에서 범죄인 분류에나 쓰는 용어인데 어감도 좋지 않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관심병사 지정 관련 정보가 음성적으로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휘관이 아니라면 이 정보를 알 수 없도록 비밀리에 운용해야 한다. 사병 인사규정을 손질하여 정도가 심한 경우 실탄을 다루지 않는 부대로 옮기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자대배치를 받은 이후에는 다른 사단급 부대로 이동하지 못한다. 각급 지휘관 특히 초급지휘관은 부대 내 왕따, 야유, 모멸, 따돌림 등 병영 부조리 현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에 소홀할 경우 인사고과에 강력하게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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