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구 정부, 철통 공조로 북핵 위기 극복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3시간여 만에 청와대에서 회동해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내놓았다. 신구(新舊)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철통 공조의 의지를 다지면서 정권 교체기를 틈탄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밤 미국에서 넘겨받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정보를 박 당선인 측에 바로 통보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5000만 국민의 생명 및 재산과 직결된 안보 문제에 관한 한 1분 1초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

박 당선인은 대북(對北) 정책 기조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새로 짜야 한다. 25일 대통령 취임까지 남은 기간에 현 정부의 외교안보팀과 적극 협력해 북한 위협의 실체를 다시 한 번 냉정하게 따져보고 대북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한미 미사일 지침의 개정으로 가능해진 사거리 800km 탄도미사일의 조기 배치 등 군사 역량을 확충하는 일에도 국력을 결집시켜야 한다.

북한 핵실험 직후 민주통합당이 북한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안보 문제에서 초당적(超黨的) 협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중요한 진전이다. 진보정의당 역시 북한 핵실험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유독 통합진보당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대화 없는 북-미 관계, 파탄 난 남북 관계의 안타까운 귀결”이라며 화살을 한국과 미국으로 돌렸다. 정작 핵실험을 벌인 북한을 비판하지 않고, 변함없는 종북(從北) 색채를 드러냈다.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의 핵 위협 앞에서 우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한다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실제 상황으로 닥쳐온 북핵 위기를 맞아 가장 큰 적(敵)은 바로 남남갈등이다.
#신구 정부#북핵 위기 극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