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리아의 힘’ 과시한 국민 감동 올림픽

  • 동아일보

한국 축구가 일본을 꺾고 올림픽 축구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3, 4위 결정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조직력과 정신력에서 상대방을 압도해 토요일 새벽잠을 설치며 TV를 지켜본 국민에게 통쾌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번 한일전은 두 나라 축구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심리적 부담감을 딛고 기념비적 승리를 거둔 우리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황금 세대’로 불린다. 체계적인 지도와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고 일찍 해외에 진출해 세계무대를 경험한 세대다. 홍명보 감독은 몇 년 앞을 내다보는 치밀한 준비로 경기력을 극대화했다. 이번 동메달 획득으로 한국 축구는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축구뿐 아니라 한국 젊은 세대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오늘 폐막된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내 국가별 종합순위 5위에 올랐다. 당초 내세웠던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런 성과 뒤에는 선수단이 보여준 각고의 노력과 함께 창의적 발상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서양 선수들이 득세하던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서양 선수 특유의 긴 팔에 맞서기 위해 빠른 발놀림과 거리감각을 체득하는 훈련에 집중한 덕이다.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 선수는 가장 난도(難度)가 높은 신기술을 창조함으로써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세계 4위에 그쳤지만 역도의 장미란 선수와 여자배구, 여자핸드볼 팀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스포츠 자체를 사랑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선전을 지켜보면서 국민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함께 나눴다. 한국이 배출한 태권도 종목은 런던 올림픽에서 채점 방식을 쇄신해 관중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태권도가 따낸 금메달은 1개에 머물렀지만 향후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을 전망을 밝게 해줬다.

런던 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각계가 힘을 모아 국력을 발휘한 모델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런던 현지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훈련캠프를 설치해 컨디션과 경기력을 관리하고, 대기업들이 각 종목을 맡아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함으로써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코리아의 힘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한국 축구#올림픽 축구#황금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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