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선혜]청소년들의 잘못된 자세가 체형 변형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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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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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혜 중앙대 체육교육과 교수
전선혜 중앙대 체육교육과 교수
거리를 걷다 보면 점퍼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몸을 움츠리고 다니는 청소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기온이 낮을 때는 관절과 근육이 위축되어 어깨와 등을 굽히고 다닐 때 평소보다 신체에 무리가 가고 체형이 변형될 수 있다.

자녀의 학업 성적은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면서 아이들의 자세 습관에는 관심을 덜 기울이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렇지만 평소 어떤 자세를 유지하냐에 따라 아이들의 건강과 신체는 달라질 수 있다. 올바른 자세는 피로를 덜어줘서 학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환자 11만6000여 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4%가 10대 청소년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들에게 척추질환이 증가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대개 학습 시간이 길어서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운동량이 부족해져 근육이 약화되면서, 등과 목이 굽고 어깨가 비대칭적으로 변하는 등 균형이 맞지 않는 체형으로 굳어지기 쉽다. 더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면서, 어깨를 움츠리고 목을 굽힌 채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게임을 오랫동안 즐기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잘못된 자세를 지속하다 보면 근육이 경직되고 관절이 굳게 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체형 변형과 더불어 근·골격과 척추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공간과 시간 제약이 적은 체조를 권장하고 싶다. 체조는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므로 신체와 자세 균형을 바로잡기에 좋으며, 몸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체조를 쉬운 운동으로 여겨 처음부터 자세를 제대로 잡지 않고 잘못된 자세로 운동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전문가로부터 지도를 받아 바른 자세로 체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는 학생들의 경우 등과 어깨,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상체를 골고루 사용할 수 있는 체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학생들의 상체 근력과 유연성을 증가시켜 굽은 척추와 어깨를 바로 펴는 등 바른 자세를 형성할 수 있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짧게나마 체조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체형 변형을 예방하고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잘못된 자세 습관 대신에 평소 125도 정도의 비스듬한 자세로 등 전체를 의자에 대고 앉는 습관을 갖는 것도 바른 체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우리 부모들과 청소년들이 학업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건강한 몸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몸과 정신 모두 올바르게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전선혜 중앙대 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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