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성희] 신체활동 가이드라인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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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의 중고교생 체력검사에서 최하등급인 5급이 28.4%, 4급은 24.8%로 전체 학생의 53%가 평균에 못 미치는 낮은 체력을 보였다. 체력이 뛰어난 그룹인 1∼2급 비율은 25.3%로 4∼5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학생의 체력 저하도 고등학생 못지않게 두드러졌다. 신체 활동을 기피하고 방에 틀어박혀 눈과 손가락만 놀리는 컴퓨터 게임에 빠진 학생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를 좋아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원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의 신체발달을 위해서는 체육활동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체육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공개한 ‘학교 자율화 적용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학교가 과목별 수업시수를 20% 범위 내에서 자율조정하게 되면서 초등학교의 45.3%가 체육 수업을 줄였다. 그 다음으로 줄어든 과목은 실과(42.7%) 미술(42%)이었다. 학교들이 수요가 많은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예체능 수업을 홀대하고 있다.

▷아이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선 5력(力)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이해력, 할아버지의 경제력, 아이의 체력과 지력이다. 운동은 후천적으로 머리를 좋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교생이 아침 달리기를 하는 서울 성북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집중력을 요하는 공부도 체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강인한 체질은 건축물에 비유하면 튼튼한 기초에 해당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어제 한국인의 질병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건강한 삶을 누리려면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 한다’ ‘성인은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매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한다’ 같은 10개 항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어린이 청소년은 매일 1시간 이상 운동을 권장한다’는 항목이다. 영유아는 운동량을 스스로 조절하므로 안전한 놀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지만 어린이 청소년은 강제로라도 운동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게 하기 위해서도 학교 체육시간은 원상회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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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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