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 기업의 저력 보여준 전기차 ‘블루온’

동아일보 입력 2010-09-11 03:00수정 2010-09-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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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전기자동차가 우리나라에서 나왔다. 현대자동차가 9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한 소형 전기자동차 ‘블루온’은 모터출력이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 등 성능 면에서 지난해 출시된 일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를 능가한다. 경쟁국보다 시동은 늦게 걸었지만 곧바로 따라잡아 더 좋은 전기차를 만들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의 도전정신이야말로 경제 성장의 동인(動因)이다. 앞으로 급속히 확대될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소중한 수확이다.

블루온 개발에 중소 중견기업 34개사를 포함해 44개사가 참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녹색산업의 맨 앞을 달리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국내 업계의 관심이 높고 기술개발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소기업들이 개발을 마쳤지만 성능시험이 끝나지 않은 기술까지 채용하면 블루온의 국산화 비율은 현재 90%에서 연말경에는 100%에 이르게 된다. 정부는 중형 전기자동차 양산 채비를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2014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수출이 본격화하면 현대차는 현재 세계 ‘빅5’에서 ‘빅4’로 올라서고, 2020년 ‘글로벌 톱3’로 도약하려는 목표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가 늦기는 했지만 미국 애플과 경쟁이 가능한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제일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로 미국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미국 미시간 주에 공장을 세웠다. 대기업의 약진과 함께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강소(强小)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세계 1위인 한국 제품은 121개였는데 절반이 넘는 67개가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었다. 기업의 혁신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더 많은 젊은 인력을 기업이 채용하게 될 것이다.

그제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0년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139개국 중 22위를 차지해 2007년 11위 이후 3년 연속 하락했다. 평가 주체가 바뀌어 과거 수치와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점수가 나빴던 금융시장 성숙도나 정부 규제 및 정책 투명성이 더 악화됐다. 한국의 정부부문과 노동부문은 여타의 국제평가에서도 꼴찌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향해 뛰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 빨리 극복돼야만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날개를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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