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스티브발머]IT기술은 오늘도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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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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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제한없는 클라우드 컴퓨팅
글로벌 비즈니스 강력한 무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과 미국이 직면한 경제적 불확실성은 한국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거의 모든 선진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위축된 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실질적으로 증가했다.

한국이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국민의 강한 교육열과 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한국이 정보기술(IT)과 혁신에 집중한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생산국으로 부상한 1980년대 이후 한국은 주목할 만한 변화를 겪었다. 오늘날 한국은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로봇공학 부문의 글로벌 리더이다. 한국은 앞선 첨단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 국가이자 세계 4위의 특허강국 대열에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웹 서비스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과 함께 급속한 기술적 진보와 새로운 기회의 시대에 진입하면서 이제 한국은 그동안 집중해온 IT 분야에서 성공에 이르는 최적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구축된 거대 데이터센터의 저장용량과 컴퓨팅 능력을 스마트 디지털 기기의 편리성 및 파워와 결합시킨다.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사람들이 장소에서 장소로, 장비에서 장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중단 없이 연속적인 경험을 유지하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클라우드는 기업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대신 원하는 컴퓨팅 자원에 즉각적으로 접속해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면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어떤 규모의 기업이라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매력적인 신규 사업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은 이제 막 가시화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우리 개개인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향상시켰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4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윈도 라이브 메신저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생산성 향상과 커뮤니케이션, 무궁무진한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응용 프로그램 및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하기 위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개인용 컴퓨터(PC)와 디지털 기기의 저사양화를 유발한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PC 판매량은 약 8500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나 증가했다. 오늘날 PC는 과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강력해지고 기능은 다양해졌다. 이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기,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차량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자책(e북)단말기 등 급증하는 다른 디지털 기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 클라우드 컴퓨팅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열쇠인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넘쳐나도록 돕기 위해 한국의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의 힘을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하는 한국의 젊은 기업가가 점점 더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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