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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30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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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논평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글로벌경제, 런던 G20에 달렸다'. 김순덕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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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일 출국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4월 2일 열리는 G20 회의는 글로벌 금융 및 경제위기에 대해 선진국과 주요 개발도상국 20개국이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제가 과연 살아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이번 회의에 달렸다면서 세계는 지금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죠.
현재 적지 않은 나라들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는 무역장벽을 앞 다투어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새로운 무역장벽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고도 이미 17개국이 이를 어겼다고 세계은행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글로벌 경제위기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무역장벽을 쌓는 보호주의인지도 모릅니다.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1929년 미국에서 주식폭락으로 시작된 경제위기가 세계적인 대공황으로까지 이어진 것도 바로 보호주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933년에도 영국 런던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때도 무역장벽 철폐를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죠.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사실상 반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우선순위는 자국 경제위기 극복에 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 이후 대공황은 더 고통스럽게 확대됐습니다. 수출입이 막혀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되레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국수주의를 강조하는 파시즘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세계 제2차 대전이 발발했던 것입니다.
이번 런던회의 역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금 미국경제가 흔들리고 달러가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를 구하기 위해 단합의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런던회의 참가국 정상들은 이번에야말로 보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런던회의가 경제위기 극복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