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마샬 17명 “한국의 첫인상 우리가 책임질께요”

  • 입력 2001년 12월 5일 13시 13분


“한국의 첫 인상, 저희들이 책임지겠습니다.”

4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장 분위기가 환하게 달라졌다.

휴대품 검사대에서 이제 관세청의 6급이상 고참 남자 직원들을 보기가 어렵다. 훤칠한 키에 환한 미소를 짓는 신참 여직원들이 휴대품 검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지난 10월 관세청에 의해 공개채용된 여성 마샬(검사지정관) 17명.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첫 대면하는 한국인이어서 사실상 ‘준 외교관’인 셈이다.

응시자격도 엄격해 만 18세이상 25세 이하에 신장 167㎝이상, 최근 2년이내 토익점수 600점 이상에 3급 이상의 컴퓨터 활용 자격증 소지자만이 응시할 수 있었다.

시험에 통과한 여성마샬들은 한달여동안 공직자의 역할과 자세, 여행자 휴대품검사 및 통과, 우범여행자 관찰기법, 친절교육, 제식훈련 등 엄격한 실무와 소양교육을 거쳤다. 입국자의 검사대상자 지정과 안내, 면세통로 및 검사대 안내 등 통관 업무의 중추적인 일이 모두 이들의 몫이다.

여성마샬 전혜련씨(21)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만나는 첫 한국인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영원히 좋은 인상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관공무원의 친절서비스 길라잡이 격이며 ‘우리의 친절시계는 몇시인가’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윤진식(尹鎭植)관세청장은 “2002 월드컵과 아시안게임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가 폭증할 것”이라며 “여성마샬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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