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탑건 이길춘대위… 신기의 폭격술 선보여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24분


“차세대 전투기를 몰고 다시 한 번 탑건의 영광을 누리고 싶습니다.”

28일 최우수 공중사격수(일명 탑건·TOP GUN)로 선발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공군 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 이길춘(李吉春·32·공사42기) 대위의 포부다. 1년에 1명씩 탄생하는 탑건은 ‘보라매 중의 보라매’로 인정받는다.

내로라하는 최정예 전투조종사들이 자웅을 겨룬 올해 대회에서는 적지 않은 이변이 속출했다. 일반적으로 비행시간이 2000시간에 가까운 노련한 편대장 전투비행사들이 탑건이 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1000시간을 갓 넘긴 분대장 비행사가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올해의 탑건 이길춘 대위의 폭격술

또한 이 대위는 1000점 만점에 916점이라는 대단히 높은 점수를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의 특기는 공대지(空對地) 사격. 6㎞의 상공에서 시속 900㎞로 날아가면서 반경 3m에 불과한 지상목표물에 폭탄을 투하해 정확하게 명중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정밀폭격술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 대위는 “잠자리에 들기 전 머리 속으로 이륙에서 착륙까지의 비행과정을 꼼꼼히 재현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일명 머리비행)을 반복한 것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그리고 다음달에 첫 아기를 낳을 예정인 만삭의 아내와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