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위반 신고 30년간 2만7000여건 창원서부署 박갑석 서장

  • 입력 2001년 9월 17일 18시 42분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족집게처럼 찾아내 신고한다고 해서 ‘도로의 포도대장’ ‘면도칼’로 불리는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박갑석(朴甲錫·59)서장.

박 서장이 1970년 이후 지금까지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신고한 건수는 무려 2만7000여건으로 한달 평균 75건꼴이다. 하루 30건을 신고할 때도 있었다. 부산 남부경찰서 정보과장으로 있던 90년대 중반 2만건을 돌파했다.

그는 항상 필기구와 메모지를 갖고 다닌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보는 즉시 차량번호와 색상, 위반사실을 적어 두었다가 사무실에서 ‘교통법규 위반차량 신고서’를 작성한다. 20여장씩 미리 준비해 두는 신고서에는 일련번호까지 매겨져 있다.

이의를 제기하는 운전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위반시간과 장소를 대면 대부분 수긍하고 돌아간다는 게 박 서장의 설명.

경정시절 선배 경찰관들이 “총경으로 승진하거든 그만두라”고 조언하기도 했지만 99년 총경 승진후보가 돼 제주경찰청 경비과장으로 근무할 때도 6개월 동안 100여건을 신고했다. 올 1월 창원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신고건수가 16건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는 “대다수 시민들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보고도 무심히 지나치는 것 같다”며 “내년말 퇴임 때까지 신고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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