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 사망보상금 2억 장학금 쾌척 박정자씨

입력 2001-01-17 18:39수정 2009-09-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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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50대 주부가 선박사고로 숨진 외아들의 보상금 2억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주인공은 울산 남구 신정3동 박정자(朴貞子·57)씨.

박씨는 “아들 이름으로 사회에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며 99년 숨진 아들(황윤성·黃潤星·당시 20세)의 보상금으로 ‘윤성장학재단’을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황씨가 숨진 것은 99년 8월 4일. 98년 부산 해사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도로스의 꿈을 안고 모 해운업체에 취직한 후 이 회사 화학선(4000t급)에 승선해 화학탱크 청소작업을 하던 중 가스에 중독돼 숨졌다. 박씨는 소송을 제기해 2억여원을 받았다.

박씨는 “이 돈이면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유혹도 없지 않았으나 아들 목숨 값을 함부로 쓰면 아들을 두 번 죽인다는 생각에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준다면 윤성이도 저 세상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10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외아들 황씨를 키워오다 불행을 당했다. 그는 현재 15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친인척의 도움으로 어렵게 살고 있으며 아들의 공부방을 재단사무실로 등록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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