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3단지 거주 신현숙씨]"주민들 자원봉사 너도나도"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9시 37분


“처음에 서초동에서 이곳에 이사온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들 말리더군요. 당시만 해도 목동은 여름에 비만 오면 동네 전체가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대였거든요.”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둔 신현숙씨(51·양천구 목5동·사진)는 86년 3단지가 들어선 후 이제까지 살아온 정통 ‘목동댁’.

“도서관 공원 학교 등이 가까이 위치해 있고 특히 교통이 편리해 ‘사통팔달 단지’로 목동에서도 손꼽히는 살기 좋은 동네가 됐어요.”

신씨가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 것은 동네 주민들의 참여의식과 봉사정신.

올 1월 3단지가 속한 목5동에서 문화복지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자 그는 20여명의 동네 주부들과 함께 팔을 걷고 참여했다.

“그동안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자녀들도 훌륭하게 키워준 지역사회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1, 2차례씩 문화복지센터에 나가 도서정리나 노인잔치 도우미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월드컵 자원봉사를 위해 통역 가이드 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도 있다.

신씨처럼 열의에 찬 봉사자들 덕분에 시행 첫 해인데도 이용 주민 수가 1만7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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