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호랑이'의 포효…고려대 女총학생회장 첫탄생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38분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고려대에서 1905년 개교 이래 첫 여자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4일 실시한 제34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다른 미래’팀 김지은(金志垠·23·여·법학과 4년)후보가 부총학생회장 러닝메이트 정우성후보(21·국문과 3년)와 함께 8911표 가운데 3187표(35.8%)를 얻어 2위 ‘솔리다리떼’ 팀을 179표 차로 제치고 총학생회장에 선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당선에 대해 “학우들이 후보의 성을 떠나 누가 총학생회를 가장 잘 꾸려갈지 생각하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민족해방(NL)계열로 공공부문 해외매각 저지, 남북 공동 문화유적 답사 추진,등록금 인상 저지, 학부제 전면 검토, 호주제 폐지 등을 공약했다.

이날 치러진 명지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도 ‘민중 명지’팀의 최강은(崔江銀·21·청소년지도학 3년)―정원경후보(21·문예창작 3년)가 당선돼 48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자 총학생회장과 부회장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연세대에서 여자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적이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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