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출신 방인석 할머니, 장학금 2천만원 내놔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44분


“변변치 않은 돈이지만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실향민으로 월남 후 홀로 외롭게 살아온 방인석(方仁錫·85·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1리)할머니가 17일 그동안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며 푼푼이 모은 2000만원을 불우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양구군에 기탁했다.

방 할머니의 고향은 평남 강동군 삼등면. 51년 1·4후퇴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해 양구에 정착했다.한 뒤 두부공장의 잡일과 남의 집 밭일 등을 마다 않고 해왔다. 방 할머니는 “이산가족찾기 신청도 해봤으나 이제는 늙어 그것도 어려워진 것 같다”며 “얼마 안되지만 제2의 고향인 양구지역 불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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