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즘골가마’ 대표 김원주씨(38)는 부인 장순복씨(35)와 함께 빈 농가를 얻어 도자기를 구워가며 살고 있다.
김씨가 도자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91년 선배의 권유로 여주로 내려오면서부터.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80년대 민중미술운동을 하며 두 차례나 옥고를 치러야 했던 그는 구호적인 운동에서 벗어나 실제 삶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 당시 여주로 내려왔다.
그러나 그림으로만 먹고살 수 없어 도자기 공장에 나가 그림을 그리게 됐고, 이것이 인연이 돼 도자기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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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도자기를 굽는 일은 흙과 불, 물을 가지고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할 수 있는 일로 보였어요.”
그는 현재 분청사기를 굽고 있지만 앞으로는 서민들의 삶이 녹아 든 우리 전통의 사발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도예인들이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왜색 사발을 굽는 경우가 흔하다”며 “우리 전통 사발을 많이 구워내 사람들이 밥상에서 우리 사발을 자주 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주〓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