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에 전재산 1억 기탁 유금화 할머니

  • 입력 2000년 9월 6일 18시 28분


대전 건양대병원에 입원중인 유금화(劉錦花·74·충남 공주시 교동)할머니는 6일 오전 이 병원 김희수(金熺洙)이사장에게 식당을 하며 모은 전재산 1억원을 기탁했다.

결혼초 병으로 자식을 잃고 60년대 초에는 남편과 헤어진 뒤 대전 중구 대흥동 구 대전시청 앞에서 ‘해성’이라는 식당을 운영해왔던 유씨는 5년 전부터 충남 공주로 옮겨 허름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유씨는 “나에게 피붙이 같은 돈을 병원에 기증하기로 한 것은 지난달 말 입원한 뒤 의료진이 보여준 친절과 정성에 내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라며 “특히 김이사장이 병원 곳곳을 다니며 직접 티끌까지 줍고 전공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의사와 간호사들이 미소를 잃지 않고 환자들을 극진히 보살펴 주는 것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마음이 따스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많이 양성하라는 뜻에서 생활비와 20평짜리 아파트만 남겨놓고 모두 병원에 내놓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건양대병원측은 ‘유금화장학금’을 만들어 적립금의 이자로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건양대 의대와 간호학과 학생 및 인턴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기로 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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