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산 신화' 재건 깃발…신선호회장 '센트럴시티' 지분 99%

  • 입력 2000년 8월 21일 18시 59분


‘율산신화는 재현될 수 있을까?’

70년대 ‘율산 신화’로 재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몰락한 율산그룹 신선호회장(55)이 ‘센트럴시티’와 함께 재기의 깃발을 들었다. 신회장은 센트럴시티의 지분 99%를 소유한 오너.

신씨는 27세 때인 75년 율산실업을 창업, 불과 4년 만에 14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그룹총수로 등극했지만 79년 거액의 부도와 함께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부채만도 1500억원을 넘어 사실상 재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14개 율산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울종합터미널㈜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부지 3만5000여평(감정가 5000억원)이 신화재건의 불씨가 된 것. 이 땅을 담보로 자본금 2369억원의 센트럴시티를 세우고 80년대 후반부터 신세계, 매리어트 등과의 합작을 통해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당초 센트럴시티 사업은 77년 부지매입과 함께 계획됐지만 그룹사정 때문에 연기됐다가 92년 수도권 실무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급류를 탔다. 94년 착공 이후 6년간 총 공사비 4400억원을 쏟아부어 완공했다.

올해 1000억원 매출에 50억원 순익. 내년에는 4000억원 매출에 300억원 순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의 재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 중 지분 10%를 분산, 코스닥시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회장은 “당장 언론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주변에 밝혀 그와의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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