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형의 세상보기]왕비처럼 대접받고 사는 법

  • 입력 1999년 1월 17일 19시 11분


가끔씩은 ‘나는 얼마나 배우자에게 만족스러운 사람인가’하고 자문해 보는 것이 좋다.

서울과 수도권 주부 5백명을 대상으로 ‘남편에게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하고 물었더니 80%가 만족(매우만족 17%), 20%가 불만(전혀 만족못함 3%)이라고 대답했다.

수도권 대다수의 남편이 ‘만족스런 배우자’인가. 그렇지도 않다. 같은 응답자에게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겠는가’고 물었더니 44%가 하겠다, 36%는 하지않겠다는 것이었다. ‘딸에게 남편과 같은 남자와 결혼하라고 권하겠는가’는 질문에는 45%가 긍정했지만 39%는 말릴 것이라고 했다.

세가지 질문을 종합해 보자. 이상적 형태는 현재 남편에게 ‘매우 만족’하고 다시 태어나도 그 남편과 ‘반드시’ 결혼하고 싶고 딸에게도 남편과 같은 남자를 ‘꼭’ 구해주고 싶은 경우일 것이다. 이런 주부는 8%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남편에게 ‘불만’이고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남편과는 다시 ‘결혼하지 않을 것’이며 딸에게는 남편같은 사람을 ‘권하지 않겠다’는 주부는 14%.

얼마전 기혼남녀들이 컴퓨터통신상에서 다른 이성과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버부부’ 관계를 맺은 것이 드러났다. 또 70대 할머니가 80대 할아버지와 같이 못살겠다고 이혼소송을 냈다. 부부 불만족도가 위험수위를 넘은 부부들이다.

남편을 대상으로 물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왕비처럼 살고 싶으면 왕처럼 대접해 주라는 말도 있다.

(리서치앤리서치·R&R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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