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료진 50명 방북설… “코로나 대응” “김정은 진료 조언” 엇갈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뉴욕=박용 특파원 , 신나리 기자 입력 2020-04-27 03:00수정 2020-04-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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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언론들 김정은 보도 쏟아내
원산갈마지구 자주 찾은 김정은 북한 노동신문이 2018년 8월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장 시찰 모습.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정확한 행보와 건강 상태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21일 처음 불거진 뒤 닷새가 지났지만 엇갈리는 외신 보도 속에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료적 조치를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38노스 “김정은 전용 추정 열차 21일부터 원산역 정차중”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5일(현지 시간) 공개한 북한 원산역 모습. 23일 촬영된 이 위성사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정차해 있다. 38노스가 공개한 사진 3장 가운데 15일 위성사진에는 이 열차가 없었고 21일과 23일 사진에는 열차가 촬영됐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21일 이전 원산에 도착해 계속 머무르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미 행정부 관계자가 본보에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스스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사진 출처 38노스

○ “김정은 열차 원산에”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적어도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매체는 원산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3장을 비교하면서 15일 사진에는 이 기차가 보이지 않지만 21일과 23일에는 각각 역에 정차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23일 사진에는 열차가 다른 목적지로 떠나기 위한 듯 기관차 방향이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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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는 미 당국의 정보를 뒷받침한다.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스스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산케이신문은 26일 북한군 출신 탈북자 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최정훈 대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13일 평양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인 리정호 씨는 본보에 “14일 이뤄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정확도와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 “中 의료진 방북” 보도 잇따라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의료 전문가팀 약 50명이 23일 또는 그 이전에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2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조언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 등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에선 쑹 부장이 301병원뿐 아니라 심혈관 전문 병원인 푸와이(阜外)병원 의료진도 이끌고 북한에 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은 본보에 “과거에도 중국 의료진이 몇 차례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 수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정부 소식통은 “중국에서 이 정도 인사들이 간다면 우리 정부와 중국이 협의를 했을 것”이라며 아사히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더 나아가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의 조카인 친펑(秦楓) 홍콩 위성TV 부국장은 24일 웨이보에 김 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했다.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지는데도 북한의 반응이 잠잠한 것도 이례적이다. 26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달했다’고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의료진 방북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평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의 의료진 50명 파견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폭넓은 지원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복수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4일 “평양의 여러 가게에서 22일부터 채소, 밀가루, 설탕, 과일 등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상점 선반이 비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뉴욕=박용 /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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