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현장 지도도 한달 넘게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부 결속 위해 각별히 챙겨와… 지난달 21일 이후 모습 안보여
원산 인근 선덕서 발사대 포착… 金, 미사일 참관 재개할지 주목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사일 발사 참관 중단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대남·대미 압박과 내부 결속을 위한 주요 ‘군사 이벤트’에 김 위원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평북 선천에서 초대형방사포(KN-25) 시험사격을 참관한 이후 미사일 발사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3월 29일 강원 원산의 초대형방사포 발사는 물론이고 김일성 생일(15일) 전날인 이달 14일 강원 문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금성-3호) 발사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대남타격 신종무기 등 ‘미사일 무력시위’를 각별히 챙겨 온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올 들어서도 3월 2, 9, 21일 초대형방사포 발사 현장에 연이어 당·군 간부들을 대동하고 나타나 진두지휘한 바 있다.

초대형방사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말 첫 시험사격을 시작으로 거의 빠짐없이 발사 현장에 참석해 조속한 전력화를 독려하는 등 강한 애착을 보여 온 무기다. 이런 무기의 발사 현장에서 그의 공석이 장기화되는 사태를 두고 신변에 뭔가 중대한 문제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아니냐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한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이 한 달 넘도록 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종적을 감춘 것을 이례적 상황으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대남타격 신종무기 등 미사일 발사 참관은 김 위원장이 가장 역점을 두어 온 군사 행보인데 그 공백이 길어지는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이동식발사대(TEL)와 간이 참관시설 등이 배치된 유력한 정황을 포착하고 예의 주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선덕은 김 위원장이 현재 머무는 걸로 추정되는 원산에서 북쪽으로 60여 km 떨어져 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김 위원장이 선덕에서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할 개연성을 주시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정은 건강이상설#미사일#현장지도#원산 발사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