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 수척한 모습…집게핀·똑딱핀으로 ‘올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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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3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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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3일 구속 후 5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복 차림에 집게핀과 똑딱핀 등을 이용해 ‘올림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6분께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30여분 뒤인 오전 9시 10분께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수감 되기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얼굴에 별다른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의 대신 사복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지만 포승줄로 묶이지 않은 상태였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은 도주의 우려가 없는 피고인은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대신 왼쪽 가슴에 수용자 신분임을 알리는 구치소 표식이 붙었다.

헤어스타일은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올림머리’ 헤어스타일과 비슷해보였다. 3월31일 구치소에 수감될 당시 ‘올림머리’를 풀고 머리카락을 내려뜨린 모습이었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집게핀 등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모아 올려 고정시킨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올림머리’는 혼자서 하기 힘들고 많은 실핀을 사용해야 하지만, 구치소에서는 실핀 사용이 금지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입소할 때 올림머리를 할 때 필요한 실핀 등을 모두 영치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은 커다란 집게핀 1개와 똑딱핀 2개 등을 이용해 스스로 머리카락을 모아 고정시켜 올림머리와 비슷한 머리모양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 헤어스타일은 1974년 고(故) 육영수 여사 작고 이후 시작됐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드 역할을 할 때부터 정치인이 된 이후까지 대중 앞에 설 때 항상 이 스타일을 유지해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파면된 이후 구속되기 전까지도 거의 매일 전속 미용사의 출장 관리를 받아온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을 받는다. 417호 대법정은 앞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받은 곳이기도 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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