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20대 남성 손님과 그가 건넨 술을 마신 30대 여성 종업원이 잇달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사망자인 20대 남성 손님이 마약 중간 유통책일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숨진) 손님이 중간 유통책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마약 유통과 관련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새벽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 추정 물질이 들어간 술을 마신 20대 남성 손님 A씨와 30대 여성 종업원 B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오전 8시 반경 인근 공원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 20분경에는 B 씨가 자신의 집에서 사망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A씨 차량에서 마약으로 보이는 흰색 가루 64g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통상 마약 1회분(0.03g) 용량으로 보면 약 21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가루의 성분 감정을 의뢰해 이 흰색 가루가 필로폰이라는 구두 답변을 받았다.
A씨와 함께 동석했던 다른 손님들은 마약 유통책 등과의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근래 마약 범죄의 특징으로 “최근 마약 관련 동향을 보면 초범이 늘어나고 연령대가 굉장히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인터넷과 SNS를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마약범죄의 경우 예전에는 재범 등 전문마약범이 다수였던 반면, 최근에는 초범들로 옮겨가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젊은층과 청소년층의 마약 유입 차단을 위해 10월 말까지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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