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계약 체결이 목표?…진전 없는 백신 브리핑은 왜”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18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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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브리핑에 누리꾼들의 냉소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뭔가 대단한 진전이라도 있는 줄 기대했지만 열흘 전 발표에서 크게 달라진 것 없이 말만 앞장선다는 비판이다.

정부는 이날 백신과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화이자 및 얀센은 12월, 모더나는 내년 1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과 구매약관 또는 공급확인서를 체결해 “계약에 준하는 효력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시기와 물량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종계약은 못했지만 물량은 확보했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진전된 게 없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도입 시기는 언제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백신 공급 시점은 제약사별 생산량, 계약시점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분기별로 물량을 나누어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라며 “2021년 2~3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실제로 확보한 건 아스트라제네카 하나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다른 기업과도 구매약관 및 공급확인서를 체결하였으며, 이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 있는 절차로 계약에 준하는 효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브리핑에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에서 “대단한 진전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 “계약이 목표라니 어이 상실이다”, “지지율 떨어질 까봐 아직 계약도 못 한 백신 브리핑 맨날 내보내냐?”, “결론은 협약 예정? 언제 제대로 들어오는지도 확신도 못하면서?”, “계약하고 난 후 얘기하자. 다른 나라는 이미 접종 시작했다”, “일반 회사에서 이렇게 일처리 하면 당장 짤려도 할말 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이날 백신 계약이 뒤처진 이유를 강조하려는 듯 백신 부작용 관련한 언론 보도를 참고자료로 첨부하기도 했다.

정부는 ‘백신 도입이 너무 늦은건 아닌지?’물음에 “유효성이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불가피하게 선구매해야 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한 임상시험 중단사태 등을 감안해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협상을 진행해 왔다. 계약 이후에도 최대한 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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