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빈자리 메워라”…PK 공략 나서는 민주당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7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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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 진행
도정 공백 메우며 내년 총선 대비

지난해 더불어민주당-경상남도 예산정책협의회. 2018.9.12/뉴스1 © News1
지난해 더불어민주당-경상남도 예산정책협의회. 2018.9.12/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PK(부산·울산·경남) 민심 사수에 나선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당초 올해 예산정책협의회를 3월부터 시작하려 했지만, 경남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이 지역부터 먼저 예산정책협의회를 하기로 했다.

현재 경남 지역은 조선업 및 제조업 부진 등으로 경제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예타 면제 등으로 반등 계기를 맞은 상황에서, 뜻밖에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으로 도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경남 경제의 반등 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지역부터 조기에 예산정책협의회를 시행한다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존에 김 지사가 추진하려 했던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여당에서 챙기고, 경남도 입장에서도 사업의 우선순위를 당에 건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들은 이날 예산정책협의회 외에도 ‘김경수 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 운동본부’ 대표단과의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 운동본부는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촉구대회’를 열고 있다.2019.2.16.© 뉴스1
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 운동본부는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촉구대회’를 열고 있다.2019.2.16.© 뉴스1

김 지사 구속으로 인한 도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당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대표단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동요하는 이 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다. 이를 통해 최근 민심 이반이 크게 일어난 PK 지역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 또한 읽힌다.

민주당이 이처럼 PK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오는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경남에서만 두 곳에서 치러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내년 총선을 바라보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PK 지역의 광역단체장을 석권하며 전국정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이후 지역 경제의 침체기가 길어진데다가, 마땅한 반등 요인마저 만들지 못하면서 다시 자유한국당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넘겨줘야만 했다.

최근 김 지사 구속에 따른 반발 여론과 5·18 망언 논란 등으로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대로는 내년 총선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PK 지역에 대한 당 차원의 예산 및 정책 지원을 약속하며 내년 총선에서 동진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야당의 시선은 곱지 않다. PK 지역의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총선을 1년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용 행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PK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야당에서 선거용이라고 하지만, (도지사 공백에) 경남 도민들이 불안한 상황인데 본격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느냐”며 “정말 순수하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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