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관계 위해 이재용 등 참석… 20년 친분 힐러리도 하객으로
비욘세가 축하연에서 공연 펼쳐
인도 최대 통신기업 회장의 딸 결혼식에 시스코, 에릭손,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전략적 관계 구축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진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은 12일 인도 서부 우다이푸르에서 열리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와 또 다른 부호 가문 출신 아난드 피라말의 결혼식에 세계 정·재계 거물들이 참석한다고 10일 보도했다. 결혼식은 12일이지만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축하연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적 인사들이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이 부회장도 8일 인도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9일 축하연에만 참석한 뒤 11일 출국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암바니 회장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 그룹 내 통신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인도 최대 통신회사로 도약 중이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2016년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해 4세대(4G) 통신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으로 출범 1년도 안 돼 가입자 1억2500만 명을 확보했고, 올해 상반기에 2억 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가 추진하는 이동통신 4G 네트워크 분야의 핵심 장비 공급사다. 5세대(5G) 네트워크 분야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열린 축하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릭손, 노키아, HP, 퀄컴 등 글로벌 IT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금융기업들과 브룩스브러더스, 폴&샤크 등 명품 의류업계 CEO, 오일 메이저인 BP와 식품 기업인 네슬레 CEO도 자리를 함께했다.
미국 정계에서도 암바니 가문과 2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글로벌 팝스타 비욘세가 축하연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인도풍 의상을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신랑 신부 양가는 이번 결혼식 하객 수송을 위해 100여 차례 전세기를 띄웠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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