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폭행 전 카톡으로 “넌 수순대로 작업해 줄게”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6시 29분


양진호 회장.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홈페이지
양진호 회장.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홈페이지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위디스크 전 직원 폭행 의혹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뉴스타파는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 회장의 폭행 모습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2분 47초 분량의 이 영상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인 남성 A 씨의 뺨과 머리를 폭행했다.

양 회장은 A 씨를 폭행하며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XX새끼, 네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지. 내가 사과할 기회를 줬는데 네가 거부한 거야. 그럼 뒤져(죽어). 이 XX놈아"라고 말했다. 이를 본 회사 직원들은 누구도 양 회장을 제지하지 않았다.

양 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A 씨를 폭행한 이유는 댓글 때문이라고 한다. A 씨는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위디스크\' 운영사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근무했다.

이후 2015년 4월 8일 \'위디스크\' 인터넷 사이트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남겼다.

A 씨가 남긴 댓글은 5개다. 내용은 "난데 고생이 많다. 내가 없다고 한눈 팔지 말고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OO아 지금도 불철주야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가도 이만큼 돈 못받는다.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몸빵’하여라 OO이 하면 ‘몸빵’ ‘몸빵’하면 OO이 알지?", "OO야 매번 듣는거지만 니 이름은 참 정감있다. 이름만큼 아래 사람한테도 리더십 있게 행동하면 좋을 텐데, 너무 쥐여짠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상한 ‘척’, 애써주는 ‘척’하는거 같다. 그리 보기좋지는 않다. 그리고 여자 좀 그만 밝혀라", "짱임니다요!!", "난데 니들 똑바로 착실히 성실하게 일하여라" 등이었다.

댓글을 작성한 당일 낮 12시쯤 양 회장은 A 씨에게 "양진호다. 네가 쓴 글 잘 봤다. (중략) 넌 수순대로 작업해 줄게. 너 내 성격 모르지? 너 사과하지 마라. 난 지금부터 작업한다. (중략) 하하하 나를 상대로 도전을 해? 너 내 전화 받아라"고 카카오톡을 보냈다. 이후 양진호 측으로부터 사과하라는 전화를 받았고, 사과하기 위해 양 회장을 찾아갔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A 씨는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후 서울을 떠났다고 한다. 그는 "폭행 사건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해 치욕스러웠다. 인격이 바닥으로 내던져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서울을 떠났다"라고 했다.

또 A 씨는 1년 만에 회사를 퇴사한 이유에 대해 양 회장의 독특한 리더십 때문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셜록을 통해 "양 회장이 저희 신입 직원 10여 명 모아서 회식을 진행했다. 호프집에 갔는데, 거기 사장님에게 맥주 500cc를 다 돌리라는 거다. 그러더니 모두에게 \'원샷\'을 시키고, 잔이 비워지면 바로 채워서 또 원샷을 강요하고. 그걸 무한대로 돌려요. 결국 사람이 못 견뎌 토할 거 아니냐. 그러면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토해야 된다. 화장실 가는 건 금지다. 화장실 가려면 5만 원을 내고 가야 한다. 작은 돈이 아니니까 다들 그 자리에서 토하고 끝까지 생리현상을 참아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 회장의 폭행 영상과 관련해 위디스크, 한국미래기술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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