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의 투수 초년생 김정후 기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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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4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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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정후.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정후. 스포츠동아DB
두산 불펜투수 김정후(30)는 올 시즌 많은 화젯거리를 몰고 다니는 선수다.

그는 과거 ‘김경근’이라는 이름으로 SK에서 활약한 타자였다. 프로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김정후로 개명을 함과 동시에 투수로 변신해 자신의 프로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입단해 지금은 1군에서 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굴곡진 인생만큼이나 보는 이들을 놀랍게 하는 것은 바로 김정후의 구위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무엇보다 일품이다. 투수로 맞이하는 첫 시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첫 세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방어율 0.00을 기록하며 곰 군단의 허리에 든든한 힘을 보탰다.

그런 그가 지난 22일 KIA전에서는 프로의 쓴 맛을 봤다. 한껏 타격 컨디션이 오른 KIA 타자들을 상대로 1.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투수로 첫 실점을 기록한 날이었다. 안타를 4개나 맞는 등 투구내용 역시 좋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즉각 투수 초년생 기 살리기에 나섰다. 24일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김정후의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그날 KIA를 상대로는 누가 올라가든 맞았을 것”이라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정후는 기본적으로 볼을 던지지 않는 투수다.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점수 차가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오히려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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